폐그물 달고 헤엄치던 새끼 제주남방큰돌고래 개체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이 지난달 제주 앞바다에서 꼬리에 폐그물이 걸린 새끼 남방큰돌고래를 발견한 이후 제주도와 해양수산부가 구조 방안을 찾고 있다.
해당 돌고래는 지난해 11월 돌고래연구팀에 처음 목격됐다. 당시에는 꼬리에 걸린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두달 뒤 모니터링에서 꼬리에 달린 물체가 폐그물인 것을 확인했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구조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었지만 그물을 제거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 안타까움을 샀다.
제주도와 해수부는 섣불리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가 자칫 돌고래에 상처를 입히거나 호흡 활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돌고래연구팀의 가장 최근 모니터링에서는 해당 돌고래의 꼬리는 물론 입에도 폐어구가 걸린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생후 1년 미만으로 추정되는 해당 개체는 현재 어미와 함께 생활하며 모유를 먹고 있다.
먹이 사냥에 나서는 시기가 되면 입과 꼬리에 붙은 폐어구에 부착물이 늘면서 새끼 돌고래의 활동을 더 어렵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돌고래연구팀은 구조 방안을 마련해두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적절한 구조 시점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김병엽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교수는 “기본적으로는 어선을 활용해 그물을 투입한 후 서서히 가두리 형태로 조이면서 포획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어미와 주변 환경에 따른 변수 등 고려할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앞서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1일 제주시 구좌읍 해안에서 남방큰돌고래 무리를 관찰하던 중 꼬리에 무언가를 달고 다니는 새끼 돌고래를 발견했다.
이후 12월 28일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에서 다시 해당 개체를 발견했고, 드론을 이용한 모니터링에서 꼬리에 달린 것이 폐어구인 것을 확인했다. 폐그물의 길은 1.5~2m 가량이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