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의회 국힘 소속 의원, 여직원 1년 넘게 성추행

입력 2024-01-17 08:07 수정 2024-01-17 09:46

시의회에 근무하는 여성 직원을 1년여 동안 상습 성추행한 의혹으로 경남 양산시의회 한 남성의원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17일 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국민의힘 소속 양산시의회 김모 의원이 2022년 7월부터 최근까지 시의회 여성 직원 A씨를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김 의원과 A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뽀뽀처럼 과도한 스킨십은 자제해달라”는 A씨 메시지에 김 의원은 도와줘서 고맙다는 의미라는 답변을 했다.

이어 A씨가 “엉덩이 때린 건 지나친 것 같다”는 메시지에도 김 의원은 심한 장난이었던 것 같다며 사과한다는 답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과 A씨의 카카오톡 대화내용 캡처. 독자제공

또 김 의원은 A씨를 ‘이쁜이’ 등이라고 부르며 자정이 넘는 시간에 전화를 하거나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기도 하고, 술자리에도 불러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거듭된 김 의원의 행동에 거부 의사를 수 차례 밝혔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으며 결국 A씨가 최근 인사에서 다른 곳으로 전출된 후 경찰에 신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선의의 행동이었고, 처음엔 거부하는 의사가 없어 그랬던것 같다”며 일부 인정할수 없는 부분이 있어 경찰 조사 후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기초 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김 의원을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경남도당은 논평을 내고 “피해 여성은 하루하루 지옥의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며 김 의원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도 17일 양산시의회 앞에서 김 의원을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

양산=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