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으로 유명한 서울 동대문의 한 생선구이 식당에서 점심시간에 혼자 온 손님을 거부하고 2인분 주문을 요구한 뒤 다른 손님과 합석까지 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온라인에서는 유튜브 채널 ‘영티켓’에 지난 13일 게시된 영상이 퍼지며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영상에는 젊은 남성 유튜버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유명 숯불 생선구이 백반집을 방문해 겪은 일이 담겼다.
영상에서 유튜버가 가게 앞에 나와 있는 사장에게 “한 명인데 자리가 있냐”고 묻자 사장은 “한 분은 이 시간(점심시간)에 자리 없다”며 거절했다. 이에 유튜버가 “2인분 시킬 건데 안 되냐”고 재차 묻자 사장은 “2인분 시킬 거면 2인석 자리 하나 있다”면서 2층 자리를 안내했다.
유튜버가 2층으로 올라가자 상황을 알지 못했던 다른 직원은 혼자 온 손님이라 생각해 다른 테이블에 합석을 제안했다. 이때 유튜버가 “저는 메뉴 2개 주문할 거라서 그냥 테이블에 앉으라고 하셨다”고 설명해 빈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유튜버는 고등어 백반과 김치찌개를 주문하고 식사를 시작했다. 밥을 먹던 중 한 직원이 다가오더니 “남자분 한 명이랑 합석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유튜버는 “(그분이) 괜찮으시면 저는 괜찮다”며 수락했는데 자막에는 ‘거부할 수 없었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이후 사장이 와서 “(합석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갔고, 유튜버는 합석한 남성과 대화도 나누고 음식도 서로 나눠 먹으며 무사히 식사를 마쳤다. 유튜버가 “저는 메뉴를 2개 시켜야 앉을 수 있다고 했다”면서 양이 많으니 같이 먹자고 권하자 남성도 자신이 주문한 삼치구이를 함께 먹자고 화답했다.
식사를 마친 유튜버는 “합석이라는 문화가 동남아나 유럽에서는 흔한데 우리나라도 점점 그렇게 변할 거 같다”며 “특별한 경험을 해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식당을 나온 그는 “점심시간이라 혼자는 밥을 먹을 수 없었다. 그건 이해한다. 혼자 먹으려면 테이블을 차지해야 하니까”라면서도 “저는 메뉴를 두 개 시켜서 테이블을 얻었는데 합석해야 했다”며 씁쓸해했다.
영상을 본 대다수 네티즌은 ‘1인 2메뉴’를 주문했는데 합석까지 요구한 건 다소 불합리해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합석시킬 거면 2인분 주문하게 하지 말았어야 한다” “붐비는 시간에 합석하는 것도 이해하고 2인분 주문하라는 것도 이해하는데, 2인분 주문에 합석까지 시킨 건 너무하다” 등 반응이 올라왔다.
반면 “손님 본인이 동의한 것이므로 식당 주인을 욕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는 “얼굴 붉힐 만한 상황에 의연하게 대처하신 것 같다”며 유튜버를 칭찬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