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전도사님 권사님들이랑 싸웠어요. 전도하는 그분들에게 ‘이스라엘 역사를 왜 믿냐’고 맞받아쳤죠. 제일 듣기 싫었던 단어는 ‘죄인’이란 말이었어요.”
허준서(사진) 생명의교회 전도사는 지난 14일 ‘소망교도소 후원 감사예배’에서 “중학생 때부터 신문배달을 하면서 열심히 살았던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전도사는 아시아 최초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소장 김영식) 재소자 출신이다. 2019년 소망교도소에 입소한 그는 “독방에 15시간 앉아 있다가 지겨워서 하루 6시간씩 성경을 읽었다”며 “십계명을 보다가 기도가 처음 나왔는데, 죄로 인지하지 못했던 지난 죄들을 주님 앞에 고백하게 됐다”고 간증했다. 또 “독방에서 나온 뒤 6개월 과정의 전인회복 프로그램을 받고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났다”며 “수번이 아닌 이름을 불러주시면서 기도까지 해주신 소망교도소 교도관님들 덕분에 새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총신대(총장 박성규)에 재학 중인 허 전도사는 현재 소망교도소 재소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오는 20일엔 결혼식도 올릴 예정이다.
허 전도사가 간증을 마친 뒤 소망교도소 직원 신우회는 CCM ‘하나님의 부르심’을 노래했다. “날 부르신 뜻 내 생각보다 크고 날 향한 계획 나의 지혜로 측량 못하나 가장 좋은 길로 가장 완전한 길로 오늘도 날 이끄심 믿네.”
소망교도소 이사장인 김삼환(명성교회 원로) 목사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할 이유’(단 6:10)를 주제로 말씀을 선포했다. 김 목사는 “교도소에는 세상에서 나름 잘 나가던 사람들이 많다”면서도 “그들은 사탄에게 속은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을 만나야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며 “주님의 사랑을 체험할 때 재소자들이 잘못된 길에서 돌아올 수 있다. 소망교도소를 위해 많이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대전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는 이날 예배에서 소망교도소에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오정호 목사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교회가 기꺼이 헌신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