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을 주면 자녀를 의대를 비롯해 원하는 대학에 합격시킬 수 있다고 학부모들을 속여 수십억을 가로챈 입시 컨설턴트가 구속됐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에서 입시 컨설턴트로 활동한 A씨는 2020년부터 약 2년간 학부모 3명을 속여 30여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학부모들에게 자신이 아는 경로를 통해 대학에 기부금 형식으로 돈을 내면 의대나 서울지역 유명 대학 입학이 가능하다고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 결과 실제 A씨가 대학 측에 전달한 돈은 없었으며, 대부분 본인이 주식과 유흥비 등에 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해당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A씨 불구속 상태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공범 등에 대한 보강 조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해 결국 영장이 발부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공범의 구체적 역할 등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밝힐 수 없다”며 “범죄 혐의점에 대한 보강 수사를 통해 구속 영장을 재청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