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경영권 분쟁 소식을 재료로 삼아 상한가를 찍었다. 경영권 분쟁에서 중요한 지분 확보가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는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의 상한선인 5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인 4만3300원보다 29.79%(1만2900원) 급등했다. 강세 출발한 주가는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워 상한가에 도달했고, 마감 종가까지 유지했다. 이로써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송영숙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사장 주도로 OCI그룹과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배제된 장남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추진에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올랐다.
OCI그룹은 지난 12일 총액 7703억원을 들여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3%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은 양사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으로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분율은 경영권 분쟁의 당락을 가를 수 있다. 이로 인해 장녀와 장남 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면 지분 확보 경쟁도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시장 안팎에서 나온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