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장은 16일 성희롱 논란이 제기된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사실상 공천 배제를 시사했다.
임 위원장의 입장이 알려진 직후 현 부원장은 4월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민주당 공관위원장으로서 성남 중원 현근택 예비후보자의 일련의 문제에 단호하고 엄격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현 부원장은 비명(비이재명)계인 윤영찬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 중원 출마를 준비 중이었다.
현 부원장은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의 한 술집에서 열린 송년회에서 지역정치인 A씨의 여성 수행비서 B씨에게 “너희 부부냐” “같이 사냐” 등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 윤리감찰단에 이번 사안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임 위원장의 입장문이 발표된 후 현 부원장은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당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성비위 논란이 재점화할 것을 우려해 빠르게 수습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이번 총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선 룰’을 바꾸겠다는 뜻을 표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당 지지세가 높은 곳이) 아닌 데는, 국민의힘을 지원하는 (비율이) 10%밖에 없다면 (나머지) 90%의 뜻을 모른다”며 “그런 분들도 참여해야 한다. 우리를 반대하더라도 국민 뜻이 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당규에 당원투표 50%, 여론조사 50%로 돼 있는 경선 방식을 지역에 따라 차등화하도록 수정해 수도권에서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오후에 열린 공관위 첫 회의에서도 “이번 공천에서 가장 경합지는 서울·경기·인천”이라며 “2020년 총선(21대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수도권에서의 패배다. 이 지역에서 진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선 이종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