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혁백 “현근택 단호히 대응” 발표 직후…현근택 결국 불출마 선언

입력 2024-01-16 16:05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1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1차 중앙당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관리위원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장은 16일 성희롱 논란이 제기된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사실상 공천 배제를 시사했다.

임 위원장의 입장이 알려진 직후 현 부원장은 4월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민주당 공관위원장으로서 성남 중원 현근택 예비후보자의 일련의 문제에 단호하고 엄격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현 부원장은 비명(비이재명)계인 윤영찬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 중원 출마를 준비 중이었다.

현 부원장은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의 한 술집에서 열린 송년회에서 지역정치인 A씨의 여성 수행비서 B씨에게 “너희 부부냐” “같이 사냐” 등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 윤리감찰단에 이번 사안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임 위원장의 입장문이 발표된 후 현 부원장은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당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성비위 논란이 재점화할 것을 우려해 빠르게 수습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이번 총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선 룰’을 바꾸겠다는 뜻을 표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당 지지세가 높은 곳이) 아닌 데는, 국민의힘을 지원하는 (비율이) 10%밖에 없다면 (나머지) 90%의 뜻을 모른다”며 “그런 분들도 참여해야 한다. 우리를 반대하더라도 국민 뜻이 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당규에 당원투표 50%, 여론조사 50%로 돼 있는 경선 방식을 지역에 따라 차등화하도록 수정해 수도권에서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오후에 열린 공관위 첫 회의에서도 “이번 공천에서 가장 경합지는 서울·경기·인천”이라며 “2020년 총선(21대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수도권에서의 패배다. 이 지역에서 진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선 이종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