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가 올여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거리 미관을 해치는 열쇠 금고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파리시는 거리 곳곳에 널린 열쇠 금고에 철거를 요청하는 스티커를 부착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2주 내 금고를 철거하지 않을시 강제 수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열쇠 금고는 열쇠를 보관하는데 사용되는 도구로, 비밀번호가 달린 작은 금고 안에 열쇠를 넣어두는 방식이다. 주로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업체를 운영하는 집주인이 게스트가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도록 인근 벽면이나 자전거 거치대에 금고를 부착해둔다.
강도가 열쇠를 훔친다해도 금고 안 열쇠가 어떤 집의 열쇠인지 알 길이 없어 보안상 위험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열쇠 금고들이 지역의 가로등 기둥, 공원 난간 등 곳곳에 부착돼 있어 거리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이안 브로사 파리시 의원은 “열쇠 금고가 몽마르트르 지역 가로등 기둥, 공원 난간 등 곳곳에 부착돼 있다면서 ‘진짜 공해’”라고 비판했다.
파리시는 하계 올림픽 기간 전 세계 관광객들이 파리를 찾아 숙박 공유업체를 이용하면 열쇠 금고가 거리 미관을 더욱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파리시 의원 바르바라 고메스는 “이 사태가 영구화하는 걸 방지하려면 지금부터 (사용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프랑스 니스, 안시, 생말로, 릴 등 지역에서는 이미 경찰을 파견해 열쇠 금고를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