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6일 성희롱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성남 중원 현근택 예비후보자의 일련의 문제에 대해 단호하고 엄격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윤리감찰단은 이재명 대표 지시로 지난 9일부터 현 부원장의 성희롱 문제와 관련한 감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징계 절차를 밟은 것으로 예상된다.
임 위원장의 이런 입장 발표를 두고 사실상 현 부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현 부원장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성남의 한 술집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지역정치인 A씨의 여성 수행비서 B씨에게 “너희(A·B씨) 부부냐” “같이 사냐” 등의 성희롱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현 부원장은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인사로,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인 성남 중원구 출마를 준비해 왔다.
당내에서는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용진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정봉주·강위원·현근택 등 성비위 의혹의 3인방, 이 트로이카가 당의 공천 국면을 이끌어가는 것처럼 보이면 당이 망하는 길로 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성범죄 가해자의 적격판정, 경고처분과 같은 이해 못 할 대처 또한 2차 가해”라며 “민주당의 대표는 가장 엄중하고 신속하게 이 사건을 처리할 의무가 있다”는 글을 올렸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