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 노벨평화상’ 이란 모하마디, 형기 15개월 추가

입력 2024-01-16 11:00
나르게스 모하마디.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옥중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란 여성 인권 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의 형기가 15개월 연장됐다. 그는 반(反)정부 시위 지원 등 혐의로 12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영국 BBC와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12월 19일 혁명재판소에서 궐석상태로 진행된 재판에서 모하마디가 반정부 선전 유포 혐의로 15개월의 징역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하마디는 2년간 테헤란 외부 지역으로의 유배 명령도 받아 현재 수감된 예빈 교도소에서 다른 교도소로 이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출소 후 2년간 해외여행과 휴대전화 사용 금지, 정치 사회단체 가입 금지 결정도 함께 내려졌다.

그는 2021년 이란 반정부 시위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뒤 반정부 시위 지원 등 혐의로 징역 12년 형을 선고받아 현재까지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모하마디의 투쟁은 감옥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이란의 젊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2022년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의문사한 사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시위를 조직했다. 또 여성 수감자들의 권리에 대한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모하마디는 이란 여성에 대한 탄압에 저항하고 인권과 자유를 위한 투쟁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그는 옥중 편지를 통해 “높고 차가운 벽 뒤에서 이 편지를 쓴다”며 “이란의 시민들은 오늘날의 탄압과 권위주의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3년 이란 여성운동의 ‘대모’ 격인 시린 에바디가 이끄는 인권 수호자 센터에 가입하면서 인권 운동에 투신했다. 2011년 수감된 인권 활동가를 도운 혐의로 처음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래 투옥과 석방을 반복하고 있다.

모하마디는 이제까지 13차례 체포됐으며 총 3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21년 이후에 받은 유죄 판결만 5차례임에도 그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