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견뎌주게”…노무현 사위가 전한 盧의 마지막 당부

입력 2024-01-16 10:43 수정 2024-01-16 13:01
2020년 1월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노 전 대통령과의 마지막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곽 변호사는 이번 총선에서 노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다.

곽 변호사는 1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르신께서는 서거하시기 며칠 전 내게 전화하셨다”며 “비서관이 전화를 걸어 바꿔줬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돌아봤다.

그는 “‘잘 견뎌주게. 우리 딸 부탁하네. 고맙네’라고 말씀하셨다”며 “어르신께서 내게 전화를 하신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 전했다.

곽 변호사는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를 떠올리며 “어르신의 죽음은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잊지 못하는 사건이다. 나에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내 삶 속에도 어르신의 죽음이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의 내 삶 속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은 곽 변호사가 이달 초 출간한 책 ‘곽상언의 시선’에도 등장한다.

곽 변호사는 지난달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노무현의 사위로 알려진 사람으로, 노무현의 정치를 계승하는 것이 제 숙명이다. 이번 총선에서 종로구를 탈환해 종로구 정치 회복의 주춧돌이 될 것을 다짐한다”며 종로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2022년 7월부터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곽 변호사가 종로구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노 전 대통령이 1998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약 26년 만에 장인에 이어 사위가 같은 지역구에서 배지를 달게 된다.

종로구는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도전 의사를 밝혔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만큼 민주당에서도 곽 변호사 외에 4선 의원 출신 이종걸 전 민주당 원내대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 중량급 정치인 다수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박종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