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오는 4월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 경험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선거 경험이 없는 분들”이라며 공천 파동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김 전 대표는 15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번민 끝에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부산 중·영도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정치권이 비민주적으로 퇴보하고 있다”며 “타락한 정치와 국회를 바로잡아 합의민주주의, 숙의민주주의를 복원시켜야 한다는 공적인 사명감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20년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자신의 ‘은퇴 번복’에 대해 김 전 대표는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정계를 은퇴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후선에 있으면서 지켜본 정치권은 목불인견의 모습이었다”며 “누군가는 잘못된 정치권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비분강개하는 마음으로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영도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황보승희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다. 이에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컷오프(공천 탈락)되면 받아들일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마땅한 이유가 있어야 수용하는 것이고,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저항할 수밖에 없다”며 “분열된 공천은 자중지란이 일어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무소속 출마까지도 고려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부당한 공천이 있는데 저항하지 않으면 공인이 될 자격이 없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김 전 대표는 “우리나라는 정치적 분단상태”라며 “이쪽에서 저쪽으로 절대 안 넘어간다. 양 진영 중 분열 공천하는 곳이 지게 돼 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정치 경험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선거 경험이 없는 분들이다. 제가 자꾸 이런 이야기(공천 분열 우려)를 해서 주의를 환기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 중·영도 지역은 앞서 이재균 전 의원, 박성근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김 전 대표까지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출마자는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