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민영(37)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전 연인 강종현(41)씨에게서 생활비 명목으로 현금 2억5000만원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지겹다”고 반응했다.
박민영은 15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Sick of it all(다 지긋지긋하다)”이라면서 “하지만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는 말을 믿고 이제 나는 콩알(팬)들을 지켜줄 단단한 마음이 생겼다. 걱정 마시라”고 적었다. 첨부한 사진에는 장난감 왕관과 귀걸이를 착용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모습이 담겼다.
앞서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이날 “박민영이 강씨와 교제할 당시 생활비 명목으로 현금 2억5000만원을 지원받았다”며 “강씨 관계사의 회삿돈이 박민영 개인 계좌로 입금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박민영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강씨가 지난해 2월쯤 박민영 계좌를 차명으로 사용한 사실과 관련해 박민영이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며 “이를 통해 박민영이 불법적인 일에 가담하거나 불법적인 이익을 얻은 사실이 없다는 점을 명백히 밝혔다”고 반박했다. 이어 “언급된 2억5000만원 역시 강씨에 의해 계좌가 사용된 것일 뿐 생활비로 사용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민영 측은 “그동안 사실이 아닌 내용들로 오해를 많이 받았다. 그럼에도 많은 분의 질타를 받아들이고 신중하지 못하게 행동한 점에 대해 후회와 반성을 했다”며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 것만이 배우로서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해 본업에 매진하고 있다. 더 이상 근거 없는 흠집내기식 의혹 제기로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민영은 2022년 주가를 조작해 부당이익을 챙긴 의혹을 받는 강씨와의 열애설이 불거져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박민영의 친언니가 빗썸 관계사 ‘인바이오젠’의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사태가 커지자 박민영은 열애 보도 이틀 만에 결별 소식을 전했다. 친언니 역시 논란 직후 사외이사를 사임했다.
박민영은 최근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tvN)를 통해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지난 1일 제작발표회에서 “사실 짧은 시간이라면 짧은 시간이지만 내내 후회하면서 지냈다. 정신과에서 뇌파 검사를 했을 때 ‘죄책감’이 빨간색 위험 신호가 들어올 정도였다”며 “다시는 다른 이슈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배우로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최근 보석 석방돼 불구속 기소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강씨는 202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빗썸 관계사에서 628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