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에도 빙판길 낙상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낙상 사고 예방’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유쾌하게 풀어낸 소방관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각종 SNS와 온라인커뮤티니에선 유튜브 채널 ‘소방관 삼촌’이 올린 ‘소방관 슬릭백’ 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12월 19일에 처음 올라왔지만, 최근 영하권 기온에 빙판길 낙상 주의가 환기되면서 재확산하고 있다.
15초짜리 짧은 영상을 보면 한 소방관이 청주서부소방서 앞에서 8.5㎏에 달하는 방화복을 입고 서 있다. 이어 비장한 표정으로 몸을 들썩이더니 양발을 앞으로 뻗듯 교차하는 슬릭백 춤을 추면 나아간다. 그리고선 3초가 채 지나지 않아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엉덩방아를 찧는다.
그 순간 영상은 “겨울철 빙판길 안전 사고 주의!”라는 안내라는 화면으로 바뀐다. 빙판길 낙상 주의를 환기하는 영상에는 “그늘진 곳은 빙판길 주의” “바닥 면이 거친 등산화 등 신기” “장갑 착용으로 양손을 자유롭게” 등의 문구가 나온다.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에 대해 “이런 게 알고리즘을 타야 하는데” “넘어질 걸 알고 있어서 시작부터 표정이 진지하다” “안전 광고를 위해 몸으로 안전제일을 보여주셨다” “메시지 전달 최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질병관리청은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 인도·도로 위의 낙상 사고는 “주로 물이나 눈, 빙판으로 덮인 도로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낙상은 구르거나 미끄러지는 등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피해를 말한다. 국민일보가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겨울철 낙상환자 발생 예방 및 대처방법’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낙상에 따른 전체 응급환자 이송건수 66만2320건 중 12월(9.6%, 6만3830건)에 낙상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낙상은 고령층에게 더 치명적이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과 골밀도가 낮아져 낙상 사고가 잦을뿐더러 한번 넘어지면 피해가 더 크기 때문이다. 낙상 관련 전국 통계를 보면 낙상으로 인한 환자 이송 건수는 연령층이 올라 갈수록 크게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10~40대 이송 건수가 1만대를 기록한 것에 비해 50대는 2만9158건, 60대는 4만1180건, 70대는 4만4304건, 80대는 5만4575건을 나타냈다.
소방청 관계자는 15일 국민일보에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착용하고 보폭은 평소보다 10~20% 줄여 종종걸음으로 걷는 것이 안전하다”며 “특히 노년층은 눈·비 오는 날 외출을 자제하고 계단보다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