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경남 김해 딸기 농가 단지에서 출하를 앞둔 딸기 2500만원어치가 도난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00㎏이나 되는 딸기가 통째로 사라졌지만, 그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15일 김해시에 따르면 올해 초 김해 한림면 시산리에서 보관 중이던 딸기 1900㎏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금액은 시가 2500만원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도난 당한 딸기는 인근 8개 농가 11개동의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한 농산물이었다. 농민들은 재배한 딸기를 경매장 출하를 위해 시설하우스에 쌓아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일 도난 사실을 확인한 농민들은 시와 경찰 등에 신고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사라진 딸기의 행방을 알지 못하는 상태다.
최근 겨울 딸기는 1㎏에 2만원을 호가하는 등 ‘금(金) 딸기’로 불린다. 당국은 지난해 9월까지 더운 날씨가 이어진 탓에 올해 딸기 생산량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시설하우스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주변 출입로 주변 CCTV를 찾는 등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해 한림면에는 딸기 수출 농가 등 82개 농가와 3개 작목반이 있다.
피해 농민은 “겨울철 딸기는 시설하우스에서 난방용 기름값, 전기요금, 인건비 등이 많이 들어간다”며 “겨울딸기는 시세도 좋아 피해가 막대하다”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