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넘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성지순례’ 언제쯤?

입력 2024-01-15 17:10
이스라엘 예루살렘 성문 서쪽에 있는 자파 문 인근이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충돌한 지 100일이 넘은 가운데 종전과 성지순례 재개를 기원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이스라엘관광청 한국사무소(조유나 소장)는 15일 ‘교회 지도자를 위한 2024 이스라엘 종전기원 성지세미나’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온라인 세미나엔 목회자를 비롯해 여행사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스라엘 따라 걷기’ 저자인 이익상 미래목회연구소느헤미야 소장은 ‘다시 만날 성지순례를 위한 새로운 접근’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종전 이후 성지순례는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소장은 “기존의 성지순례 일정은 대부분 이스라엘에 한 번 오는 평신도들을 고려한 프로그램”이라며 “저렴한 가격이 우선순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목회자들에겐 전형화된 성지순례 일정은 진부할 수 있다”며 “‘야곱의 우물’ ‘사마리아 박물관’ 등 목회자를 위한 심화 과정의 성지순례 장소가 이미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성윤 이스라엘성서대학 교수가 15일 온라인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다.

이 소장은 “전쟁 지역을 피해 성지순례를 다니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여전히 있다”며 “이·팔 대립이 첨예한 가자지구는 성지순례 프로그램과 거리가 먼 지역”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안전과 국민 정서를 고려했을 때 성지순례는 시기상조”라고 조언했다.

조유나 이스라엘관광청 소장은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다시 열릴 성지순례를 기다리고 있다”며 “분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오는 12월부터 성지순례가 재개될 거라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귀띔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