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풍년의 역설’로 어려운 제주 당근 농가 지원

입력 2024-01-15 16:50
모델이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베즐리(VEZZLY)’ 무역센터점에서 제주산 당근이 사용된 '제주 당근 케이크'를 살펴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그룹이 ‘풍년의 역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 당근 농가를 위해 제주왕당근 200t을 매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대형 태풍이 모두 제주도를 비껴가며 제주산 당근 작황이 크게 좋았다. 연간 소비량은 비슷한 수준인데 수확량이 전년 대비 85% 급증하며 농가 수익성 악화가 우려돼 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부터 당근을 대량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이지웰 등 주요 계열사가 함께 당근 소비 촉진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통상 안정적인 식자재 수급을 위해 국내산과 수입산 당근을 병행해 사용해 왔는데, 앞으로 3개월간 수입산 비중을 대폭 낮추고 제주산 당근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의 단체급식 분야에서 당근 사용을 늘리고, 현대백화점은 농가돕기 당근 상생 특가전을 열기로 했다. 백화점 라운지에서도 제주산 당근을 활용한 디저트를 제공하는 등 당근 소비를 늘릴 방안을 적극 찾기로 했다. 현대홈쇼핑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 ‘쇼라’를 통해 ‘제주 당근 산지라이브’를 진행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제주 당근 농가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고객들에게는 고품질 당근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서 식자재 경쟁력도 높일 수 있는 상생 활동을 지속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