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실패’ 美 달 착륙선, 지구로 추락 중…“대기권서 소멸”

입력 2024-01-15 14:56
미국 플로리다주 우주기지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이 벌칸 센터우르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의 민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이 기술적 문제로 달 착륙에 실패한 이후 지구로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페레그린의 선체는 대기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불에 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Astrobotic)은 14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페레그린이 곧 지구 대기권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스트로보틱은 “달 착륙에 실패한 이후 인공위성을 파괴하지 않고 우주 잔해를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임무를 중단하는 방법을 모색해 왔다”며 “착륙선이 지구 궤도로 떨어지며 불에 타도록 내버려두라는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애스트로보틱의 임무통제센터는 달 착륙에 실패한 이후 지난 한 주 동안 페레그린의 궤도를 추적해 왔다. 하지만 임무 실패의 원인 중 하나인 연료 누출로 인해 선체 궤도를 분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페레그린은 이후 지구에서 약 23만4000마일(약 37만7000㎞) 떨어진 곳에서 지구로 추락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애스트로보토틱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페레그린의 지구 재진입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정확한 추락 시점은 발표되지 않았다.

페레그린이 지구로 추락하더라도 안전상의 위협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구 진입 과정에서 대기와의 마찰로 인해 불에 타 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우주기지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실은 벌칸 센터우르 로켓이 우주로 발사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앞서 애스트로보틱은 지난 8일 미국 플로리다주의 케이프커내버럴 우주 기지에서 페레그린을 발사했다. 당초 페레그린은 달 궤도에 진입한 이후 오는 2월 23일 달에 연착륙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발사 이후 페레그린의 태양열 전지 패널과 연료 계통에 문제가 생겨 달 착륙 임무에 사실상 실패했다. 페레그린이 달 착륙에 성공했다면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이 될 수 있었으나 무위에 그쳤다.

애스트로보틱은 나사와 함께 오는 18일 페레그린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