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한강공원에서 가슴 부위에 흉기가 꽂힌 여성 시신이 발견된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극단적 선택의 정황이 있어 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서울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검시 및 부검 구두 소견, 현장에서 발견된 소지품 상태 등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 범죄 관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변사자의 당일 행적을 확인했다”며 “최초 신고자에 의해 발견될 때까지 타인과 접촉한 사실이 없고 본인이 당일 칼을 직접 구매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자살 동기 등에 대한 추가 질문에는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 진술, 핸드전화 통화내역, 여러 행적을 보면 충분히 (극단적 선택 동기의) 정황이 있어 보인다”고 답했다.
지난 6일 30대 여성 A씨는 서울 광진구 올림픽대교 인근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8일 시신 부검 결과 A씨 사인을 ‘가슴 왼쪽 자창(날카로운 물체에 찔린 상처)에 의한 장기(폐) 과다 출혈’이라는 1차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A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올림픽대교 인근 한강공원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시신에서 ‘주저흔’이 발견되지 않는 등 자살이라고 단정짓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찰은 향후 카드사용 내역, 포렌식 분석과 최종 부검 결과 등을 종합해 사망 경위를 판단할 방침이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