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15일 자신을 찾아온 미국 대표단에 “대만을 계속해 지원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 당선인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계속 수호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또 대만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감사하다는 뜻도 전했다.
미국 대표단은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장관, 스티븐 해들리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14일 대만을 방문했다.
라이 당선인은 지난 13일 치러진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로 출마해 득표율 40.05%로 당선했다. 상대적으로 친중 성향인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는 33.49%로 2위 득표했다.
이번 대만 총통 선거는 ‘미‧중 대리전’으로도 평가됐다. 친미 성향의 민진당 체제가 이어지면서 대만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될 수 있다. 미국 대표단의 빠른 대만 방문은 라이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대표단은 현직인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예방했다. 해들리 전 보좌관은 차이 총통에게 “대만과 미국의 관계가 새 정부에서도 지속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미국 대표단 방문을 “매우 의미가 깊다. 대만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줬다. 대만과 미국의 긴밀하고 확고한 관계를 부각시킨다”고 평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