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 청소년 마약 치료·예방 집중…효과 톡톡

입력 2024-01-15 10:44 수정 2024-01-15 11:52
마약 예방 홍보. 인천지검 제공

인천지방검찰청은 인천참사랑병원, 청소년 범죄예방위원 인천지역협의회와 마약 중독에 빠진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 및 마약 예방교육을 운영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인천의 19세 이하 청소년 마약사범은 329명으로 전체 마약사범의 11%를 차지했다. 2022년 72명과 비교하면 4배가량 급증한 상태다. 이들 중 251명은 일명 ‘나비약’으로 알려진 마약류 다이어트 약 ‘디에타민’을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거래하다가 적발됐다.

인천지검은 청소년 마약 확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철저한 수사와 적극적인 치료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판단, 지난해 청소년 마약류 투약사범 대상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과 중·고등학교 대상 마약 예방교육을 함께 운영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시행한 청소년 마약류 투약사범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 중 단기개입 프로그램을 마약류 투약 청소년 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까지 3개월간 운영해 재범 방지 효과를 확인했다.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은 검찰과 병원이 마약류 투약 청소년의 치료 과정을 공유하는 등 상호 협력하며 치료 효과를 높이고 마약류에 의존하게 된 원인을 심층적으로 파악해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마약류 복용 경험이 있는 A양(18)은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 참여 과정에서 자신의 객관적 상황은 인지한 뒤 규칙적 생활패턴을 유지하며 단약에 성공했다. 현재는 애니메이션 관련 일을 하기 위해 공부를 다시 시작한 상태다. A양 외에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을 받은 나머지 청소년 3명도 마약류 소변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마약 예방교육은 인천시교육청과의 협조를 거쳐 교육을 희망한 중·고교 12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청소년 범죄예방위원 인천지역협의회는 각 지구위원 3∼5명이 직접 교육 현장에서 마약 예방 홍보물을 설치하거나 배포하며 관련 홍보 활동을 펼쳤다.

인천지검은 앞으로도 마약류 투약 청소년 중 치료 가능 청소년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다음 달에는 인천의 중학교 3곳을 대상으로 마약 예방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사회를 지켜나가기 위해 마약범죄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함께 미래세대인 청소년이 더이상 마약의 늪에 빠지지 않고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복귀할 수 있도록 마약 중독 치료·재활 및 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