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례대표제 원래대로 해야…민주당 입장은 뭔가”

입력 2024-01-15 10:42 수정 2024-01-15 13:52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총선 비례대표 선출 방식과 관련해 “선거가 86일 남았는데, 아직도 비례대표 문제에 대해 룰 미팅이 안 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우리 당의 비례대표 제도에 관한 입장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원래대로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해야 한다는 게 기존 입장이었고, 우리 입장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제도(준연동형 비례제)가 너무 복잡하고, 국민들께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고, 그게 과연 민의를 반영하는지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된다”며 “과거에 기형적 방식으로 거기에 적응할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낳았기 때문에 원래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총선 당시 야권 주도로 준연동형 비례제가 도입됐고, 민주당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선거 직전 위성정당을 만들어 준연동형 취지를 무색하게 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 법이 바뀔 때도 저희는 찬성하지 않았다. 우리 입장은 명백하지만, 왜 이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을까. 민주당의 입장이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며 “비례제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인가. 책임있는 입장을 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현재 민주당은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할지, 병립형 비례제로 회귀할지를 놓고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한 위원장은 또 “과거 민주당이었다면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재판 확정 시 세비 반납 같은 정치개혁을 제안했을 때 더 과감한 정치개혁안으로 우리와 경쟁했을 것”이라며 “어떤 개혁안이 나오든 이재명 대표와 연결되거나 연상되기만 해도 무조건 반대하는 게 지금의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에도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묻는다. 이 두 가지(불체포특권 포기와 세비 반납) 받을 건가, 안 받을 건가”라고 민주당을 압박한 바 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