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중심가에 ‘욱일기 인력거’ 활보…“전쟁공포 상기”

입력 2024-01-15 09:43 수정 2024-01-15 13:12
욱일기 인력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SNS 캡처

뉴욕 시내에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로 장식한 관광 인력거가 돌아다니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욱일기를 관광 상품화한 뉴욕시 당국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15일 밝혔다.

서 교수는 페이스북에 “세계적 관광지인 뉴욕 센트럴파크에 욱일기로 치장된 ‘관광객 인력거’가 아직도 돌아다닌다”며 “지난해 몇몇 제보자들을 통해 알게 된 후 센트럴파크 사무소에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지만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서 교수는 “더 큰 문제는 이 인력거가 센트럴파크 내에서만 돌아다는 것이 아니라 뉴욕 시내 곳곳으로도 활보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관광 도시 중 한 곳인 뉴욕에 대형 욱일기가 돌아다닌다는 건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욱일기 인력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SNS 캡처

그는 “이번엔 센트럴파크 사무소가 아닌 뉴욕시 당국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담당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욱일기 관련 영상도 함께 첨부했다”며 “‘과거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뉴욕을 방문 중인 수많은 아시아 관광객들에게는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라고 강조했다”고 적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