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탈당… 새로운선택 합류 예고

입력 2024-01-15 09:40 수정 2024-01-15 11:13
기자회견하는 류호정 의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청년 관련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정의당을 탈당하고 제3지대에서 세 번째 권력이 되겠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정의당이 전날 결국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을 승인했다”며 “당의 진로에 관한 당원 총의를 묻지 않겠다는 어제의 결정 때문에 당원 총투표까지 당원을 최대한 설득하겠다던 저의 노력도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류 의원은 “(정의당이) 전날에 운동권 최소연합을 선언했지만, 조만간 조국신당과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며 “정의당은 시대 변화에 맞춰 혁신하지 못했고 오직 관성에 따라 운동권연합, 민주대연합을 바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명, 박원순 전 시장 조문 시기에도 정의당은 민주당과 정확히 일치하는 세계관에 따라 선택했다. 그 반독재민주화 세계관에서 먼 젊은 정치인들이 반대했지만 도저히 바꿀 수 없었다”며 “저는 정의당이 시민께 약속한 재창당은 ‘제3지대 신당 창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정의당이 민주당의 도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정당으로 몰락해 가는 걸 참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이번 주 피제소인 류호정의 당기위원회가 열린다”며 “마지막으로 당의 공적 기구에서 제 진의가 무엇이었는지 소명하겠다. 이후 징계 결과와 상관없이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예고했다.

류 의원은 “그동안 국회의원 류호정을 응원해 주신 당원과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시끄러운 의원과 함께 동고동락해 준 보좌진 여러분, 정말 미안하고, 또 고맙다”며 울먹였다.

그는 앞으로 ‘새로운 선택’으로 활동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분당갑에) 2020년 지역 사무실을 냈고 출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분당갑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다.

류 의원은 ‘새로운 선택이 민주당 2중대를 넘어 진보 가치를 담을 수 있다고 보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저는 지금도 제가 더 (정의당보다) 정의당 당론에 가깝다고 본다”며 “야당 정치 극복, 민주당과의 결별, ‘조국 사태’ 이후 반성과 성찰 측면에서 정의당이 선택한 길에는 개연성이 없다. 제3지대를 독자적으로 만들어 경쟁하는 게 개연성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