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피습 후 자택에서 건강을 회복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무 복귀 시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가 치료를 받는 사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을 순회하며 ‘한동훈 컨벤션 효과’를 이어가는 데 대한 조바심도 감지된다.
민주당 탈당 세력들의 ‘제3지대’ 신당 창당 움직임도 4월 10일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의 고민거리다. 공천 잡음 등 민주당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이 대표가 조기 복귀해야 한다는 기류도 있다.
이 대표의 복귀 시점과 관련해 이르면 이번 주 출근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일정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흉기 습격을 당한 뒤 수술을 받고 10일 퇴원해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한 의원은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의 당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이 대표의 당무 복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이 같은 기류는 한동훈 위원장의 광폭 행보와 맞물려 있다. 한 위원장은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와 관련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표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 탈당파들이 ‘제3지대’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는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 대표는 당내 원심력을 차단하고, 통합에 하루빨리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비례대표 선거제 개편 문제도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다. 이 대표는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쪽에 기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다만 이 대표측 관계자는 “복귀 시점은 여전히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주 또는 다음 주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하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이 대표 피습 경찰 수사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전현희 민주당 ‘당대표 정치테러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에 의해서 이 테러 사건의 정치적 파장을 차단하기 위해 사건과 수사를 축소·왜곡하려는 의도, 언론 통제가 일어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위원장은 또 대테러종합상황실 명의의 ‘1㎝ 열상으로 경상 추정’ 문자 메시지에 대해 “누가 발송을 지시했고 그 문자의 작성 경위는 무엇이고 그 문자가 어느 정도 유포됐는지 명명백백한 진상 규명을 요구한다”면서 “법리 검토를 해 이번 주 초 총리실을 대상으로 고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