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신학대 졸업…죽다 살아난 개그맨이 목사된 까닭

입력 2024-01-14 17:23
MBN '특종세상' 유튜브 화면 캡처

뇌종양 진단부터 10억원 사기 피해 등 우여곡절을 겪은 개그맨 최형만이 목사가 된 사연을 전했다.

최근 방영된 MBN ‘특종세상’에는 목사 3년 차인 최형만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KBS 공채 코미디언 5기 출신인 그는 1987년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해 ‘모창의 달인’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SBS ‘웃으며 삽시다’의 ‘랄랄라 선생님’과 KBS ‘폭소클럽’의 ‘돌 강의’ 등은 그의 대표작이다.

방송계를 떠났던 개그맨 최형만은 투자 실패, 사기 피해로 방송 수입을 전부 날리게 됐다. 4년 만에 10억원의 재산을 잃게 된 최형만은 반복된 실패와 경제적 문제로 외로움과 내적 열등감을 겪었다고 했다. 그는 방송에서 “이런 것들이 회복되지 않아 힘들었다”고 했다.

MBN '특종세상' 유튜브 화면 캡처

최형만은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데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최형만은 “평소 ‘바른 인간으로 살았으면 좋겠다’는 어머니의 소원을 따라 신학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신학교에 들어간 뒤에도 ‘이게 과연 내가 가야 할 길인가’하며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그래서 졸업까지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최형만은 2년 전 뇌종양 수술 이후 왼쪽 청력을 잃었다. 이석증이 계속돼 병원을 갔다가 우연히 뇌종양을 발견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3.8㎝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3번의 대수술, 40일간의 입원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MBN '특종세상' 유튜브 화면 캡처

그러나 이 고난의 순간이 최형만에게 삶을 돌아보게 된 시간이 됐다. 그는 과거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병원에 입원해 있던 시간 동안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최형만은 2020년 목사 안수를 받고 현재 인천 연수구의 동춘교회 부목사로 목회하면서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개그맨 꿈도 펼치고 있다.

박윤서 인턴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