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통령선거 후보를 뽑는 첫 경선으로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아이오와 코커스)를 이틀 앞둔 13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절반에 까까운 48%로 집계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와 NBC방송을 포함한 주요 언론이 이날 공개한 공화당 대권주자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8%로 집계돼 당내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20%,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의 16%를 모두 압도했다.
인도계 미국인으로 기업인 출신이고 친트럼프 성향인 비벡 라마스와미의 지지율은 8%였다. 라마스와리의 지지층은 향후 경선 레이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넘어갈 수 있다. 이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경선 지지율은 과반을 넘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51%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나머지 당내 주요 대권주자를 모두 합산한 것보다 높았다. 헤일리 전 대사의 경우 지난해 8월 6%였던 지지율을 20%대로 끌어올린 점이 고무적이다.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불렸지만 지지율에서 1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디샌티스 주지사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선전하지 못하면 사퇴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공화당의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는 오는 15일 열린다.
다만 사퇴 이후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층이 헤일리 전 대사로 합류할지는 미지수다. 당내 3위에서 2위로 반등을 시도해야 하는 그의 최우선 공격 목표는 헤일리 전 대사인 탓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해 “아이오와 공화당원들에게 지나치게 진보적이고 낡은 공화당 기득권층”이라고 비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