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뇌물 정치인’ 감옥 대신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입력 2024-01-15 00:03 수정 2024-01-15 00:03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에 점령된 루간스크인민공화국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군인들이 오는 3월 러시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현직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서명을 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수뢰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은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의 전직 시장이 징역 12년을 대신해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투입된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RBC에 따르면 올레그 구메뉴크(56) 전 블라디보스토크시장은 재임 기간이던 2019년 4월부터 2021년 5월까지 기업으로부터 뇌물 3800만 루블(약 5억7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5월 항소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1심에서는 징역 16년6개월과 수뢰액보다 많은 벌금 1억5000만 루블(약 22억원)이 선고됐다. 항소심에서 징역의 형량이 다소 줄었다.

하지만 연해주의 한 감옥에서 이미 복역 중이던 구메뉴크 전 시장은 남은 형기를 채우는 대신 러시아 국방부와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가겠다고 합의했다. 구메뉴크 전 시장은 옛 소련 시절인 1985~1987년 해군에서 복무했다.

구메뉴크 전 시장은 이미 국방부와 계약에 따라 출소해 군사훈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메뉴크 전 시장의 변호인은 “전장 투입에 앞서 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