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6일을 종교자유의날(Religious Freedom Day)로 선포하면서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이 여전히 신앙을 따르는 일 때문에 박해를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공개한 선언문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등 종교의 자유가 위협받는 시기임을 언급하며 “세계적 리더로서 우리는 전 세계인들이 자유롭고 평화롭게 신앙을 따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많은 미국인처럼 신앙은 제 평생 저를 지탱했다. 우리의 공동 목적과 서로에 대한 책임을 일깨워 주는 역할을 했다”고 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신앙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실천하고, 가르치는 것 때문에 박해를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정부가 종교 자유 확립을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2022년 미국 내 반유대주의, 이슬람 혐오증이나 편견, 차별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기관 간 그룹을 설립했다”며 미국 행정부가 의회와 협력해 교회, 모스크 등 다양한 예배 장소를 포함해 비영리 단체의 보안을 위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지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따르면 2024년 의회에 제출된 예산 제안은 3억6000만 달러규모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종교의 자유를 증진하기 위해 1억 달러 이상을 제공하고 대량 학살을 포함한 종교적 탄압을 피해 도망친 피해자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수억 달러 이상을 제공했다”며 “종교 박해와 같은 심각한 인권 침해에 책임이 있는 행위자와 단체에 대해 제재, 비자 제한, 수출 통제를 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종교의 자유를 수호하는 일이 절대 끝나지 않았음을 인식한다”며 “우리의 신앙과 신념이 분열을 치유하고 우리 헌법이 보장하는 근본적인 자유를 수호하며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모든 사람이 존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종교자유의날은 1786년 1월16일 채택된 날로 1993년부터 미국 대통령을 통해 같은 날 기념되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