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따라 올해 최대 130조원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채널 CNBC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뉴욕증시 상장으로 30조 달러(약 3경9000조원) 규모의 자산관리 시장에서 ‘수문’(水門)이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증시 거래에 따라 그동안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던 대형 자산관리자들의 접근로가 열렸다”며 “올해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500억∼1000억 달러(65조~13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0일 블랙록,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등 자국 자산운용사 11곳으로부터 신청을 받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
미국 나스닥·아멕스 거래소에서 지난 11일부터 거래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뉴욕 월스트리트의 자산운용사와 개인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의 최근 설문조사에서 비트코인 투자 의사가 있는 금융 자문가 중 88%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후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또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자문가들이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3% 이상 투자하는 비율이 47%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022년 국제재무분석사(CFA) 연구소의 투자자 조사에 따르면 미국 주정부 연금기금 중 94%가 이미 암호화폐에 일정 수준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C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암호화폐 투자 확대를 희망하는 미국 연기금에 더 안정적인 투자 경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봤다.
미국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모건크릭디지털애셋의 공동창업자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비트코인은 젊은 세대에게 기준 자산이 되고 있다”며 “투자자 대부분은 자산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포함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