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남동구가 보건복지부 ‘생애초기 건강관리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이번 공모 선정으로 확보한 국비 1000만원에 시·구비 1000만원을 추가로 투입해 오는 3월부터 생애초기 건강관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생애초기 건강관리 사업은 전문교육을 이수한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등이 임산부와 2세 미만 영유아가 있는 출산가정을 직접 방문해 건강 및 영아 발달 상담, 양육 교육 등 대상자별 맞춤형 건강관리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영아기 맞춤형 건강관리 교육과 심리 사회적 지원을 통해 건강 수준과 양육 역량을 강화하고 산모 우울 등 고위험 가정의 지속적 개입을 통해 아동의 건강한 성장 발달을 돕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다. 전문가들은 산전·조기 아동기가 성인기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 건강의 시작점이자 인지능력과 인성, 사회성, 소통 등 비인지 능력에 필요한 두뇌 발달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민감한 시기로 본다.
지역사회에서는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구의 출산율 회복과 출산·육아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구의 가임여성 비율은 22.8%로 전국 평균 22.1%보다 높지만, 한 여성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합계출산율은 0.66명으로 인천 평균 0.75명, 전국 평균 0.78명보다 낮다. 또 구의 최근 4년간 임산부 등록률이 출생아 수 대비 높은 것으로 조사돼 등록 임산부와 영유아에 대한 체계적인 건강관리도 필요한 상황이다.
사업 대상은 보건소 등록 임산부 및 2세 미만 영유아를 둔 400가구다. 관련 서비스를 받으려면 우선 임산부 등록과 사업 신청을 해야 한다. 신청은 구에 주소를 둔 임산부나 출산 가정이면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누구나 가능하다.
신청자는 우선 경제적 취약계층 여부 및 흡연·음주 습관 확인 등 사회심리적 평가를 거쳐 일반군과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이후 일반군 임산부를 대상으로는 출산 후 8주 이내 방문(최소 1회 이상)을 통해 영아의 성장 상태 확인 및 기본 건강관리가 제공된다. 고위험군 가정은 산전부터 아동이 2세가 될 때까지 지속 방문(월 1회 이상)을 통해 모자 건강 상담, 지역사회 관계 형성 등 서비스가 지원된다.
시현정 시 여성가족국장은 “생애초기에 이뤄지는 촘촘한 건강 관리체계가 더 건강한 가족과 인천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한 맞춤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