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발 불안 고조… 정부, 수출비상대책반 회의 개최

입력 2024-01-12 16:37
영국 구축함이 지난 6일(현지 시간) 홍해에서 친이란 예멘 반군인 ‘후티’ 대응 작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12일 수출비상대책반 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미군과 영국군이 12일 친이란 예멘 반군인 ‘후티’의 근거지를 폭격하면서 핵심 교역로인 홍해 불안이 고조된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회의를 열어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우디아라비아 무역관을 연결, 현지 상황을 파악했다. 점검 결과 현재까지 한국 기업의 수출품 선적과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도입은 문제없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이란의 참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중동 정세가 더 불안해질 수 있는 만큼 산업부는 현지 상황을 더 꼼꼼히 점검하기로 했다. 한국 선박과 수출품 안전이 최우선이다. 화주와 국적 선사 등에 안전한 항로로 우회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고했다. 또 선복(적재 용량)이 부족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이달 중순부터 내달 초 사이 북유럽과 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 4척을 투입한다. 해상 운임이 계속 상승하는 추이를 고려해 수출 기업에 보조금 등 바우처를 단계별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중동 사태가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관계 기관과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수출, 에너지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