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홍해에서 무력시위를 이어가는 예멘 후티 반군에 선제 타격 이후의 후속 조치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오후 성명을 발표해 “미군과 영국군은 호주·바레인·캐나다·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아 후티 반군이 사용하는 예멘 내 다수의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며 “필요하다면 공습뿐만 아니라 자국민과 국제 교역의 자유로운 흐름을 지키려는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표적 공격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상업 항로 중 하나(홍해)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을 겨냥한 무력 도발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는 적대적인 세력이 항해의 자유를 위태롭게 하는 걸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과 영국이 후티의 예멘 군사 주둔지에 공습을 가한 뒤 나온 것이다. 예멘 서부 해안 홍해의 호데이다에서 공습이 이뤄졌고 예멘의 수도인 사나에서도 세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그간 확전을 우려해 방어 위주로 대응해왔지만, 후티의 무력시위가 계속되자 ‘선제공격’으로 위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영국 해군은 후티의 추가적인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다국적 작전인 ‘번영의 수호자’의 일환으로 홍해를 계속 순찰하겠다”며 “우리는 그들(후티)에게 공격을 중단하고 상황을 완화할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19일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 창설을 발표했다. 미국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10개국이 홍해 남부와 아덴만에서 연합 해군을 구성해 합동순찰 등 공동 작전을 진행 중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