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벗고 ‘봉다리’ 쓴 한동훈…사직구장 직관 논란에 인증샷 공개

입력 2024-01-12 10:06
국민의힘이 12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과거 부산 사직야구장 방문 사진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이 12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과거 롯데자이언츠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머리에 비닐봉지를 쓰고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공보실은 “한 위원장은 2007~2009년과 2020년 두 번에 걸쳐 부산에 살았기 때문에, 짧은 인사말에서 몇 줄로 축약해 세세히 소개하지 못할 정도로 부산에서의 좋은 추억들이 많다”며 해당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0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했고 서면 기타학원에서 기타를 배웠고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며 부산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당일 저녁 시간엔 롯데의 우승년도인 ‘1992’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야권 성향이 강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한 위원장 말은 거짓말”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한 위원장이 최근 부산에서 근무했던 2020년은 코로나19 여파로 프로야구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지던 시기였다는 것이다.

박영훈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은 지난 11일 엑스(옛 트위터)에 “부산고검(2020.1~2020.6)으로 좌천돼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는 한 위원장. 2020년 KBO는 시범경기를 전부 취소하고, 5월 무관중으로 개막했다. 이후 7월 26일부터 관중을 받기 시작했다”며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어떻게 봤을까. 혹시 검사의 특혜를 누리셨나”라는 글을 올렸다.

이런 공세에 맞서 국민의힘 측이 한 위원장의 롯데 경기 관람 증거 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이 사진은 2008년 무렵 부산지검에서 평검사로 근무할 때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한 위원장 야구 관람 사진을 보면 안경을 쓰지 않은 한 위원장이 사직구장에서 롯데자이언츠 응원을 상징하는 ‘주황색 봉다리’(봉지)를 머리고 쓰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