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 사건, 진상 밝혀라”…봉준호 등 동료들 외침

입력 2024-01-12 06:51
배우 이선균의 영정. 오른쪽 사진은 지난달 27일 그가 숨진 채 발견된 차량. 사진공동취재단, 뉴시스

봉준호 감독 등 문화예술인들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배우 고(故) 이선균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선다.

문화예술인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12일 오전 11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한다.

이선균과 영화 ‘기생충’에서 호흡을 맞춘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리바운드’ 등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 ‘서울의 봄’ 등에 출연한 배우 김의성, 가수 윤종신 등이 참석한다. ‘악인전’ 등을 연출한 이원태 감독, 이선균과 ‘킬링 로맨스’ ‘화차’에 함께 출연한 배우 최덕문 등도 함께한다.

이들은 이선균 사건 관련 수사당국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보도 윤리에 어긋난 기사 삭제, 문화예술인 인권 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개정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2019년 5월 영화 '기생충'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왼쪽)과 배우 이선균. 뉴시스

연대회의는 이선균 사건의 실체 파악을 요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한국매니지먼트연합 등 영화·문화계 종사자 단체 약 30곳이 참여했다.

연대회의는 “이선균 배우의 안타까운 죽음을 마주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선균은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다가 지난달 27일 서울 성북구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사망 전날에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의뢰했다.

이선균 사망 이후 일각에서는 그의 마약 혐의와 관련성이 적은 사생활 폭로식 언론 보도와 경찰의 공개 소환 등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