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금법 저지 큰 성과, 22대 국회서도 방어”

입력 2024-01-11 15:43 수정 2024-01-11 22:04
차금법 제정 반대 1인 시위자들이 11일 국회 앞에 모여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11일 영하의 추운 날씨 속 이른 아침부터 국회 3문과 6문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지난 1년 4개월 간 한국교회다음세대지킴이연합(한다연)이 주관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차금법) 제정 반대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이었다. 사회 명사부터 목회자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로 구성됐다. 이날 시위가 마지막 시위인 만큼 특별히 그동안 활동해온 모든 사람들이 뭉쳐 한 목소리를 내는 자리였다.

국회 3문 앞에선 사회 명사들이 피켓을 들고 차금법 반대에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김준명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는 “차금법이 제정되고 통과된다면 우리 사회는 동성결혼이 만연하고 결국 합법화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 사회에선 전통적인 도덕과 윤리가 무너지고 건전한 결혼과 가족의 정의가 기괴한 모습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를 막기 위해 그동안 1인 시위를 하며 국민들에게 차금법의 폐해를 알렸고 앞으로도 이런 악법이 제정되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 활동할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KBS 보도본부장 출신인 김인영 복음언론인회 대표는 “선진국들도 차금법을 제대로 막지 못했는데 우리나라는 각계각층의 노력으로 오랫동안 잘 막아내고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단위인 가족과 가정을 무너뜨리는 시대적 흐름에 대중들은 큰 경계심을 갖지 않는다. 깨어있는 분들이 진정으로 싸우다 보면 조금씩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차금법과 더불어 학생인권조례(학인조) 폐지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류현모 서울대치의학 대학원 교수는 “학인조는 10여년 전부터 여러 시·도에서 제정돼 우리 학생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학인조 폐지는 다음세대의 영혼을 놓고 싸우는 전쟁이다. 차금법만큼 학인조에 신경써야 하고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국회 6문 앞에는 목회자들이 있었다. 백운주 서울신학대학교 이사장은 “차금법이 통과된 유럽의 나라들이 어떻게 자녀의 삶과 가정이 파괴되는지 눈으로 보았다”며 “1년 4개월간 릴레이 시위를 한 것은 상당히 여파가 컸고 이번 회기에 잘 막아낸 것은 교계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원성웅 한다연 공동대표는 “이 추위에 휴전선을 지키는 군인들을 생각한다. 이러한 군인들처럼 영적 윤리적인 전선을 잘 지켜야 한다”며 “오는 2월에 다음세대를 지키고 이음세대로 세우기 위한 7000만 대회도 잘 치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모든 참가자들은 국회 정문 앞에 결집해 “차금법 제정 반대”, “다음세대를 이음세대로”라는 구호를 외쳤다. 차금법 반대 릴레이 시위는 잠시 휴식기를 가진 후 22대 국회 개원과 더불어 다시 시작된다.

글·사진=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