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민들은 땔감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남의 집 화장실 문짝까지 뜯어가 땔감을 마련하는 사례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데일리NK 재팬은 “최근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땔감이 없는 주민들이 이웃집 변소 문짝까지 몰래 뜯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지난 9일 이 매체에 “최근 혜산시는 기온이 영하 20도 아래로 뚝 떨어지는 추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혜산시 중심을 벗어난 곳에서는 땔감 부족으로 추위에 떠는 세대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주민이 생활난에 땔감을 살 형편이 안 돼 하루에 한 번 겨우 불을 때고 있다”며 “최근 학교가 방학을 맞아 자녀들이 집에 머물며 추위에 떨자 주민들이 더는 이런 모습을 지켜볼 수 없어 ‘땔감 도둑질’에 나서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북한은 조림사업으로 인해 벌목 단속이 강화돼 땔감을 구하기가 과거에 비해 어려워졌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