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이 없었던 강원도 태백시에 오는 3월 영화관이 문을 연다. 태백에 유일했던 영화관인 메르디앙 시네마가 2009년 문을 닫은 지 15년 만이다.
태백 작은 영화관은 장성동 도시재생뉴딜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사업이다. 영화관은 생활SOC복합시설 3층에 각각 67석과 40석 2개 관 규모로 지어진다. 작은 영화관 조성에는 45억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비상설 영화관으로 당분간 주말과 휴일에만 운영할 예정이다. 관람요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영화관 환경정비와 매표 등을 담당하는 운영 인력은 공공일자리사업을 통해 운영할 계획이다. 생활SOC복합시설에는 영화관을 비롯해 체육관과 수영장, 돌봄 건강센터 등을 함께 들어선다.
영화관이 들어서면 지역 균형발전은 물론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백지역에선 2009년 영화관이 폐관한 이후 상영관 건립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예산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건립이 미뤄져 왔다. 그동안 시민들은 영화 관람을 위해 1∼2시간 거리의 동해와 강릉, 원주 등 인근 도시로 원정 관람을 가는 등 많은 불편을 겪었다.
이에 시는 2014년부터 매월 주말 격주로 태백문화예술회관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이상호 시장은 11일 “6월 장성광업소 폐광을 앞두고 장성동 도심에 작은 영화관이 들어서면 지역 균형발전은 물론 침체한 상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문화향유기회가 부족했던 태백시민들의 문화 갈증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태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