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희생자 위해 美 교회 십시일반…“형제자매 고통 덜어주자”

입력 2024-01-11 14:07 수정 2024-01-15 16:58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집을 떠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10일(현지시간) 남부 라파의 텐트 캠프에 대피한 가운데 한 어린이가 야외에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기독교인들을 돕기 위해 수만 달러를 모금했다는 미국 목회자의 사연이 화제다. 미국 뉴욕에 있는 인피니티 성경교회(Infinity Bible Church) 윌리엄 데블린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11일 미국의 한 기독 매체에 따르면 데블린 목사는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기독교인의 안전을 위해 4만9000달러(한화 6446만원)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52개 교회에서 십시일반 한 액수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인구 220만 명 중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은 약 1000명에 불과하다”며 “지난 10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 기독교인들의 상황이 위험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자지구로 보내는 과정은 순탄치 않다. 데블린 목사는 “현재 분쟁으로 인해 자금 이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모금액을 가자지구에 전하려면 먼저 서안지구로 보내고, 그곳에 거주하는 동료들이 자금을 가자지구로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의 문이 열리자마자 예수 안에 있는 우리 형제자매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모금액을 곧바로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에 휘말린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은 절박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의 피란민 기독교인 대부분은 로마가톨릭 성가정교회나 성포르피리오스교회에 피신해 있으나 이스라엘 공습으로 피해를 입기도 했다. 데블린 목사는 “하나님께서 가자지구에서 예수 안에 있는 우리 형제자매들을 보호해 주시길 기도한다. 그것이 나의 유일한 희망이자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