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두 딸, 삼성 주식 2조8천억 매각…“상속세 내야”

입력 2024-01-11 05:19 수정 2024-01-11 10:14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가운데)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오른쪽),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뉴시스

삼성 오너 일가 세 모녀가 상속세 마련을 위해 2조8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한다.

10일 업계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후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전자 지분의 약 5%에 해당하는 2982만9183주(약 2조1900억원)를 블록딜로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

매각을 추진하는 삼성전자 지분은 홍 전 관장 0.32%, 이부진 사장 0.04%, 이서현 이사장 0.14%다. 주당 매각가는 이날 종가인 7만3600원에서 1.2~2.0% 할인된 수준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함께 지난해 10월 19일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부진 사장은 삼성물산(0.65%), 삼성SDS(1.95%), 삼성생명(1.16%)의 일부 지분도 블록딜 형태로 매각에 나선다. 세 모녀가 이번에 매각을 추진하는 주식은 총 2조8000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들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 계열사 지분 처분을 목적으로 하나은행과 유가증권 처분 신탁 계약을 맺은 물량이다. 블록딜 거래는 11일 개장 전 마무리된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이후 삼성 일가가 내야 할 상속세는 12조원이다. 유족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