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수수자로 지목된 임종성 민주당 의원을 10일 소환했다. 수수 의심 의원 조사는 이성만·허종식 의원에 이어 세 번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이날 오전부터 임 의원을 정당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임 의원은 2021년 4월 윤관석 무소속 의원(구속기소)으로부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지지해달라는 명목의 300만원 상당 돈봉투를 받았다고 의심받는다. 다만 임 의원은 돈봉투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검찰이 돈봉투 수수자로 의심받는 현역 의원을 부른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달 27일 허종식 민주당 의원에 이어 지난 3일에는 이성만 무소속 의원의 소환 조사가 진행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임 의원과 허 의원의 주거지와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검찰 조사를 받은 세 의원은 돈봉투 수사 단초가 된 ‘이정근 녹취록’에 등장한다. 윤관석 의원은 녹취록에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뺏겼어”라고 언급한다. 이 전 부총장은 돈봉투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인천 둘’은 이성만·허종식 의원이고, ‘종성이’는 임종성 의원이라고 인정했다. 검찰은 지난해 8월 이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돈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구속기소한 검찰은 수수자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돈봉투가 현역 의원 20명에게 뿌려졌을 가능성 의심하고 있어 수수자 수사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 검찰은 4월 총선 일정과 무관하게 진상 규명을 위해 신속히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