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K팝 인기 비결’ 질문에… “정부가 관여 안 해서”

입력 2024-01-10 14:50 수정 2024-01-10 15:04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4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K팝 콘텐츠가 세계인의 엄청난 사랑을 받는데, 그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대해 “정부에서 관여를 안 해서 그렇다”고 답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4 문화 예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발언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4월 국빈 방미 당시 하버드대에서 간담회를 하며 겪었던 일화를 소개하는 도중 나왔다. 좌중에서는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말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격려사에서 이순재, 최불암 등 행사에 참석한 문화예술인들을 거명한 뒤 “어떻게 제 마음의 양식이 만들어졌나를 생각해보면, 바로 여기 계신 여러분께서 만들어 놓은 인프라를 갖고 저도 성장한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도 우리는 (문화 예술인을) 힘껏 지원하되, 여러분이 하는 일에 대해선 일절 개입하거나 관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미 당시 국빈 만찬 때 미 포크록 가수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한 일을 회상하며 “미국 국민이 우리나라에 호감을 갖게 된 것에 그 많은 엄청난 행사보다 노래 한 소절(영향)이 훨씬 컸다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를 잡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아무리 그래도 대통령이 다른 나라 외교 행사에 나가서 노래한다는 것도 좀 그런데, 질 바이든 여사가 자꾸 하라고 하고, 제 집사람도 앉아서 하라고 자꾸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문화 예술인 신년 인사회를 찾았다.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홀로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화예술인과 콘텐츠·후원 기업인, 대통령실 참모진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피아니스트 신수정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국악인 유태평양, 안무가 리아킴, 장애예술인 연극배우 하지성, 프로게이머 김관우, 사진문화 발전에 기여한 송영숙 한미약품 그룹 회장,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민간 자문위원 임학선 성균관대 명예교수 등이 자리했다.

배우 이순재, 최불암, 김흥국, 신현준, 독고영재, 이정재, 가수 권인하, 송승환 예술감독 등도 행사에 참석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