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에 빠진 70대 여성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헤매다가 구사일생으로 구조됐다. 오수로 가득 찬 맨홀 내부에서 버티다가 신속히 출동한 119구조대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생명을 건졌다.
10일 광주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9일 낮 12시 38분쯤 북구 용봉동 한 건물과 건물 사이의 좁은 틈새 길에서 70대 여성 A씨가 갑자기 맨홀에 빠졌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긴급 출동했으나 직접 119에 휴대전화로 신고한 A씨가 정확한 맨홀 위치를 알지 못해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막막한 상황에서 구조대원들이 일일이 일대 골목을 돌아다니며 수색한 끝에 8분여 만에 맨홀 내부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발이 닿지 않을 정도로 오수로 가득 찬 맨홀 안에서 기둥처럼 생긴 배관을 양팔로 힘겹게 붙잡고 간신히 버티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동안 구조작업 끝에 안전하게 구조된 A씨는 건강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으로 옮기는 대신 연락을 받고 온 보호자에게 인계됐다.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맨홀 안전사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길을 걸을 때 되도록 맨홀 뚜껑을 밟지 않아야 한다”며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