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 드라마, 영화를 보거나 K팝을 접하는 주민들에게 ‘죽음’을 거론하며 사상 단속에 나섰다.
10일 데일리NK 재팬 보도에 따르면 북한 조선노동당은 새해 들어 ‘남한에 대한 환상을 가지면 죽음뿐’이라는 방침을 각지 당 간부에게 전했다.
이 매체는 “함경북도 내부소식통에 따르면 라선시 당위원회는 지난 4일 ‘남한은 우리와 정치 사상적으로,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적대국이며 동족의 나라라는 환상은 죽음을 가져온다’는 내용의 지시문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라선시는 중국, 러시아와 국경이 닿아 있어 특히 한국 문화를 접하기 쉬운 환경이다. 지시문에는 ‘남조선을 동족으로 생각하고 동정하거나 남조선의 자본주의 경제 체제나 자유주의 사상 등을 동경하는 행위를 절대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포함됐다.
한국의 체제·사상·문화 등을 선전하는 영화나 드라마, 뉴스 등 모든 정보를 시청·유포하거나 은폐하면 이유를 불문하고 엄격히 처벌한다고도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