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대만 선거 앞두고 신경전…군사 대화는 지속

입력 2024-01-10 08:23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미·중이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은 대만이 자유롭게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군사적 압박을 비판했다. 중국은 대만 문제가 핵심 이익으로 ‘넘어서는 안 될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국이 최근 대만 주변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한 것과 관련해 “이런 행동을 통해 달성하려는 그들(중국)의 목표와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며 “우리는 대만의 민주주의 제도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유롭고 공정하며 투명한 선거를 보고 싶으며 대만 사람들이 정부로 선출하는 그 누구와도 협력하고 함께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전날 대만 주변에 군용기 10대와 군함 4척을 배치했고, 이날은 대만 상공을 통과한 위성도 발사했다.

중국 대외연락부 류젠차오(劉建超) 부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대담에서 “우리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국 입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이 약속을 존중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통일에 대해 “명확하고 강력한 중국 정부의 정책이자, 중국인들의 강렬한 열망”이라며 “우리는 평화적인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지지하며, 양측(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소통하는 것을 보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류 부장은 다만 “중국은 현재의 국제 질서를 바꾸길 추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현 세계 질서의 건설자 중 하나이자 수혜자이고, 유엔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클 체이스 미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와 송옌차오 중국 국방부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은 이날 미·중 방위정책조정회의를 개최했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우리는 경쟁이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군사 간 소통의 열린 라인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작전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모든 곳에서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비행, 항해, 작전을 계속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을 논의하고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에서 군사채널 복원을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