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민간 달 착륙선, 사실상 실패…“심각한 연료 손실”

입력 2024-01-09 19:26
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미국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이 개발한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탑재한 ULA의 벌컨 로켓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기업이 발사한 세계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이 태양광 패널 작동 오류와 연료 누출 문제로 목표했던 달 착륙에 실패할 위기를 맞았다.

8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워싱턴 포스트 등에 따르면 민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개발한 민간 우주 기업 ‘애스트로보틱’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착륙선의 통제할 수 없는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상태 제어 시스템이 예상 수명을 훨씬 넘겨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연료 소비량을 기준으로 40시간 동안 착륙선이 안정적인 방향으로의 추락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사실상 페레그린의 달 착륙 시도가 실패했다는 뜻이다. 애스트로보틱은 “이번 임무의 목표는 더 이상 달 착륙이 아니라 페레그린이 동력을 잃기 전에 최대한 달에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레그린은 다음 달 23일 달 앞면에 있는 폭풍의 바다 동북쪽의 용암지대 시누스 비스코시타티스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사 후 확인된 기술 문제 때문에 달 착륙 계획의 실행이 불투명하게 됐다.

앞서 페레그린은 8일 오전 2시18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하지만 발사 후 약 7시간 만에 페레그린의 태양광 전지 패널이 태양을 향해 고정되지 않는 현상이 발견됐다. 이는 발사 과정에서 생긴 문제로 추정된다.

이후 기술진이 태양광 패널의 방향을 제대로 바꾸는 데 성공했으나, 이후 연료 손실이라는 또 다른 문제에 직면했다.

높이 1.9m의 페레그린에는 달의 표면 구성과 방사능을 조사할 과학기구와 미국 카네기 멜런 대학이 개발한 신발 상자 크기의 소형 탐사 로봇 등이 탑재됐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