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선교 방향 정했다…“재정 중심 선교 탈피”

입력 2024-01-09 16:35
한국세계선교협의회 기독교한인세계선교협의회 한인세계선교사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1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서교회에서 원탁회의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WMA 제공

국내외 선교 연합체들이 한국교회 선교 방향을 확정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운영이사장 여주봉 목사) 기독교한인세계선교협의회(KWMC·공동의장 김성국 목사) 한인세계선교사회(KWMF·대표회장 방도호 선교사) 등 세 선교연합체는 ‘한국교회 선교 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공동선언문은 지난달 12일부터 나흘간 KWMA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서교회(배도영 목사)에서 주관한 ‘한국교회 선교를 위한 라운드 테이블(원탁회의)’에서 나왔다.

이들 단체는 향후 선교 전략을 ‘현지교회 중심 선교’로 정했다.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6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 이후 한국교회 선교 방향을 건강하게 세워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과거 선교 현장이었던 국가가 이젠 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가 됐다. 돈에 의한 일방적인 선교가 아닌 다중심적 선교로 패러다임이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선교연합체 관계자들이 원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KWMA 제공

선교 자산 운용법을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나왔다. 조용중 KWMC 사무총장은 “선교 자금을 조달할 때부터 현지인들을 위한 자산이 되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선교지에서 불어난 재산도 선교사의 은퇴 기금이 아닌 현지교회를 위해서만 사용될 수 있도록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거주 이주민 사역을 활성화하자는 의견에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세 단체는 이주민 사역을 하는 국내 목회자를 ‘이주민 선교사’로 키우고, 지역교회가 후원하는 모델을 확산할 계획이다.

다음 라운드 테이블은 KWMF 주관으로 오는 9월 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