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체에 구멍이 나 비상 착륙한 미국 알래스카항공 여객기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폰이 금 간 곳 없이 멀쩡한 상태로 발견돼 관심을 모은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워싱턴주 북서부에 사는 남성 쇼너선 베이츠는 길가에서 사고기인 보잉 737 맥스 여객기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폰을 주웠다.
그는 엑스(옛 트위터)에 “길가에서 아이폰을 발견했다”며 “배터리는 절반 충전돼 있고 아직 비행기 모드가 켜져 있는 상태”라는 내용의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베이츠가 올린 사진을 보면 아이폰은 물기가 묻어있을 뿐 금이 간 곳 없이 온전한 모습이었다. 또 아이폰 화면에는 이메일로 전송된 비행기 수화물 영수증이 정상적으로 떠 있다.
영수증에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로 가는 비행기 수화물 비용으로 4일 70달러가 결제됐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지난 5일 177명을 태우고 포틀랜드를 출발한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맥스9 여객기는 지상 1만6000피트(약 4880m) 상공에서 비상 출입구 쪽에 큰 구멍이 뚫려 비상착륙했다.
이 사고로 사망자나 중상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휴대전화나 옷가지 등 일부 승객들의 소지품이 항공기 밖으로 날아갔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베이츠가 올린 게시물에 대해 “이는 (보잉 737 맥스) 비행기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중 하나”라면서 “알래스카항공에 이를 인계했다”고 밝혔다.
NTSB는 해당 아이폰을 살펴본 뒤 주인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지금까지 사고 비행기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는 총 2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고 이후 미국 항공 당국은 동일한 기종 항공기 171대의 전면적인 운항 금지를 지시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