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비트코인, ETF 승인 기대감… 21개월 만에 최고가

입력 2024-01-09 15:39

비트코인 가격이 21개 만에 4만7000달러(약 6192만원)를 돌파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다.

9일 가상화폐 시세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4만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6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4월 이후 약 21개월 만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6301만원에 거래됐다. 국내 거래가도 2021년 12월 이후 최고 수치다.

비트코인의 강세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시간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블랙록, 아크인베스트먼트, 그레이스케일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 10여 곳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심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크인베스트먼트가 21셰어즈와 공동으로 신청한 현물 ETF 승인 심사 시한이 10일(현지시간)이다.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SEC를 이끌던 제이 클레이튼 전 의장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불가피하다”고 밝혀 힘을 실었다. 블랙록, 피델리티 등은 벌써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 수수료를 공개하며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기관 투자자들의 유입으로 시장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준비하는 갤럭시 디지털은 미국의 비트코인 ETF 시장 규모가 출시 후 첫해 약 14조 달러(약 1경8445조원)로 시작해 3년 째엔 39조 달러(약 5경138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