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의 이름과 사진을 내걸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군 위문 편지를 보내도록 연결한 운영사에 소속사 하이브가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9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군 장병 소통 플랫폼인 ‘더캠프’ 운영사 인에이블다온소프트에 “BTS 멤버들의 초상‧성명을 자사 산하 레이블 빅히트뮤직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서비스 전반에 무단 사용하고 있다”며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BTS 멤버 7명은 지난달 12일 지민과 정국의 동반 입대를 마지막으로 모두 군에 복무하고 있다. 지민과 정국의 전역 예정 시점은 2025년 6월로, 이때까지 BTS의 ‘완전체’ 활동은 불가하다.
이로 인해 BTS 팬덤 ‘아미’는 멤버들과 소통을 위해 ‘더캠프’ 앱에 가입했다. 앱에서 진, 제이홉, RM을 위한 커뮤니티도 개설됐다. 이 커뮤니티에서 BTS의 팀명, 각 멤버 이름, 공식적이라는 뜻의 ‘오피셜’(Official)이라는 문구가 사용돼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하이브는 위버스라는 별도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하이브는 ‘더캠프’에서 BTS 멤버들의 초상·이름을 타인에게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재산권, 일명 퍼블리시티권을 침해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에 따라 ‘더캠프’ 커뮤니티에서 BTS의 팀명, ‘오피셜’ 표현이 빠졌다. ‘빅히트뮤직의 공식 계정이 아니다’라는 설명도 덧붙었다.
하이브는 “회사와 아티스트가 막대한 자본과 노력을 들인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하고 상업적으로 이용한 행위에 대해 소속사 차원에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엄중한 조처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